티스토리 뷰

수도권 퇴직자 정착지 분석
퇴직을 고민하는 나이

 

퇴직 이후 삶의 무게가 현실로 다가온다. 수도권을 떠나야 하나? 그대로 살아야 하나? 고민 끝에 수도권 안에서 ‘어디로’ 정착할지 분석해본다. 이주 계획, 커뮤니티 분위기, 주거비까지 하나씩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주, 수도권 안에서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

퇴직하고 나니 서울 한복판에 계속 머물 이유가 있나 싶다. 직장도 없고, 자녀들도 독립했으니, 이제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진다. 그래서 수도권 이주를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다행히 수도권엔 서울보다 주거비 부담이 적으면서도 생활 인프라가 괜찮은 곳이 많다. 양평, 남양주, 파주, 화성, 용인 같은 경기도 지역이나 인천 송도, 청라 같은 곳이 요즘 퇴직자들 사이에서 인기더라. 이런 지역들은 ‘서울 접근성’과 ‘자연 환경’을 다 갖췄다. 시골까지 내려가긴 부담스럽지만, 공기 맑고 조용한 데서 살고 싶은 마음을 채워준다.

또 하나 놀라운 건 교통이 정말 좋아졌다는 거다. GTX 같은 광역급행철도 덕분에 시골 같아도 서울 중심부까지 금방 간다. 병원, 마트, 관공서 같은 기본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더라. 다만 너무 외곽으로 가면 병원 가기가 힘들 수 있어서 잘 알아봐야 한다. 이주라는 게 단순히 집만 옮기는 게 아니라는 걸, 요즘에서야 실감한다.

커뮤니티, 혼자 살 수 없는 나이

퇴직하고 나면 혼자 있는 시간이 갑자기 늘어난다. 사회생활이 끊기니까 누구랑 말할 일이 줄어든다. 그래서 ‘지역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정착지 후보들을 둘러보면서 주민센터 프로그램, 문화센터, 복지관, 동호회 활동이 얼마나 잘 돼 있는지 유심히 본다. 예를 들어, 남양주 같은 곳은 시에서 운영하는 실버아카데미, 체육 활동, 공예 교실 같은 게 잘 돼 있더라. 이런 프로그램들이 외로움을 덜어주는 버팀목이 된다.

반면에 너무 신도시 중심으로만 되어 있는 곳은 젊은 층 위주라서 오히려 외로울 수도 있겠더라. 그래서 신도시보다는 기존 주거지가 섞인 중소형 도시가 더 정착하기 편하다. 그리고 지역마다 ‘노인 복지 수준’이 다르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된다. 어떤 곳은 노인 일자리도 지원해주고, 경로식당도 잘 돼 있다. 이런 게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든다. 퇴직 후에는 나를 반겨줄 커뮤니티가 있는지가 삶을 더 편하게 만들어준다.

주거비,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기준

솔직히 말해서 주거비가 제일 크다. 은퇴하고 수입이 끊기면 매달 나가는 고정비가 너무 부담스럽다. 서울에서 계속 살려면 1억 넘는 전세금, 월세 부담이 너무 크다. 하지만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양평, 파주, 오산 같은 지역은 전세금이 5천~8천만 원 정도고, 월세도 30만 원쯤으로 내려가더라. 게다가 주택 유지비, 관리비, 주차비 같은 생활비 전반이 확실히 적게 든다. 이런 곳에 소형 빌라나 다세대주택을 구하면 주거비 부담을 확 줄일 수 있다.

물론 너무 저렴한 곳은 관리가 엉망일 수도 있으니 적당한 수준의 신축 빌라나 소형 아파트를 노리는 게 낫겠다. 요즘 신축 주택들이 들어오면서 외관도 깔끔하고 내부 구조도 괜찮은 경우가 많다.

한편, 자가보다는 ‘전세나 저렴한 월세’로 가볍게 시작하고, 마음에 들면 나중에 사는 식으로 접근하면 부담도 적고 유연하게 할 수 있다. 퇴직 이후엔 가벼운 구조가 마음을 편하게 한다.

결론

수도권 안에서도 퇴직자의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집값만 볼 게 아니라, 커뮤니티, 생활비, 인프라, 병원 같은 걸 다 따져봐야 한다.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시간 들여 답사를 다니면서 지역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는 게 좋겠다. 지금 준비하면 남은 30년 인생을 더 편하고 풍요롭게 보낼 수 있다. 이제는 ‘어디에서 살 것인가’가 진짜 인생의 중심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