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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활용 전략 총정리
현대 사회에는 누구나 퇴직을 해야한다

 

퇴직금은 인생 2막의 시드를 결정짓는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전략 없이 ‘일시금 수령’만 선택하면 세금으로 털리고, 순식간에 소비로 사라지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퇴직금 수령 시 꼭 알아야 할 IRP 활용, 일시금 수령 시 주의점, 연금 전환 전략을 총정리한다.

IRP, 퇴직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담는 그릇

퇴직금을 수령한 직후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건 ‘어디에 넣을까’다. 그중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그릇이 바로 IRP(개인형 퇴직연금)다. IRP에 넣으면 세금 부담을 줄이고, 노후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우선 세율 차이가 크다. 일시금으로 바로 받을 경우 평균 16.5%의 퇴직소득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IRP에 넣고 일정 기간(55세 이후)부터 연금처럼 나눠 받으면 세율이 3.3%~5.5%로 줄어든다. 수천만 원 단위의 세금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IRP는 단지 보관용이 아니다. 국내외 ETF, 채권형 펀드, TDF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 가능하며 노후까지 복리로 굴릴 수 있는 구조다. 중도 인출은 어렵지만, 바로 쓰지 않을 돈이라면 IRP는 노후 설계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다. “이 돈을 단순히 예금에 묶어두는 게 맞을까?” 스스로에게 꼭 한번 물어봐야 한다.

일시금 수령, 필요할 땐 하되 계획은 필수

일시금 수령은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다. 무작정 일시금으로 받았다가 세금 내고, 소비하고, 1~2년 만에 자산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무조건 IRP만 정답은 아니다. 예를 들어, 대출 상환이 급한 경우, 자녀 학비나 의료비 등 단기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일시금 수령도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계획이다. 전체 퇴직금의 일부는 일시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IRP에 나눠서 입금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급한 자금과 노후 대비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또한 일시금 수령 시에도 퇴직소득공제 혜택을 고려해야 한다. 근속 연수에 따라 공제 범위가 달라지고, 총 급여 대비 세부담 비율도 달라진다. 세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금 전환, 퇴직금의 진짜 가치가 드러나는 방식

퇴직금의 본래 목적은 노후 대비다. 그래서 퇴직금을 연금으로 전환하면 현금 흐름 + 절세 + 자산 보존의 삼박자를 맞출 수 있다. IRP에 넣고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구조는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과 함께 복수 연금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 국민연금: 월 70만 원
  • 개인연금: 월 30만 원
  • IRP 퇴직금: 월 50만 원

이런 식으로 총 150만 원 이상을 매달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게 된다. 연금 전환의 장점은 단순히 세금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다. 장수 리스크, 즉 오래 살수록 돈이 부족해지는 리스크를 가장 효율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또 하나, 연금으로 받을 경우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크다. ‘언제 다 쓸까’ 걱정하는 대신, ‘매달 들어온다’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는 이 퇴직금을 5년 안에 다 써버릴 건가, 아니면 20년 이상 나눠 쓸 자산으로 만들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퇴직금 전략의 핵심이다.

 

퇴직금은 마지막 월급이자, 새로운 삶의 시드머니다. 무작정 일시금으로 받는 대신, IRP 활용과 연금 전환을 고려하면 절세와 안정성 모두 잡을 수 있다. 짧은 안목보다 긴 호흡으로, 내 인생 2막을 위한 자산 전략을 오늘부터 설계해보자. 퇴직금은 쓰는 게 아니라 ‘굴리는 것’이다.